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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정] 미사리경정장 폭탄 테러 대응 훈련 시행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지난 3월 28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폭탄테러 대응훈련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0일 새벽,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서울 개막전이 열리는 고척 스카이돔에 고성능 폭탄을 터뜨려, 오타니 쇼헤이 선수 등을 해치겠다는 협박문이 접수된 사건이 있었다. 연간 수만 명이 방문하는 미사경정공원과 경정장 내부에서도 이러한 일련의 이상 범죄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경륜경정총괄본부도 이에 대한 대응체계가 효과적으로 마련되었는지를 점검하고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이번 훈련을 하게 되었다. 이번 훈련은 미사리 경정장 내에 폭탄을 설치하고 폭파한다는 가정하에 테러 신고접수 및 협박 대응,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고객 대피, 관계기관 협업, 부상자 구호 및 이송 순으로 진행되었다. 경륜경정총괄본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을 통해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하여 실제 상황이 발생한 때도 선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고객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4.03 11:00
메이저리그

MLB 사무국, '미즈하라' 스캔들 조사 착수...오타니도 징계 받게 될까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결국 '미즈하라 스캔들' 조사에 나섰다.MLB는 23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그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연루된 도박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사무국은 "이번 상황에 대해 정보를 모으는 중"이라며 "오늘 조사 부서가 사건 조사를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사건이 처음 보도된 건 지난 21일. 역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2차전이 열리는 날 아침이었다. 미국 LA 타임스, ESPN 등에 의해 미즈하라가 스포츠 도박으로 도박 빚을 졌다는 게 보도됐다. 미국에선 스포츠 도박이 합법인 주도 있으나 다저스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미즈하라 개인의 스캔들이면 작게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MLB 최고 스타였던 오타니가 연루되면서 일이 커졌다. 사건이 드러난 것도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던 도박 업자 매튜 보이어의 명단에 오타니의 계좌가 있어서였다. 오타니의 계좌에서 보이어의 계좌로 수 차례 송금 이력이 있었고, 금액은 약 45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미즈하라의 첫 해명에 일이 커졌다. 미즈하라는 이 내용을 묻는 ESPN에 "오타니는 내게 두번 다시 도박을 하지 말라며 50만 달러씩 수 차례 내 앞에서 직접 송금했다. 그는 돈 문제에서 나를 신뢰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절대 도박에 연루된 적 없으며 나 역시 후회하고 있다"고 답했다.그런데 오타니 측은 곧바로 "미즈하라에 의해 대규모 절도 피해를 당했다"고 반박했다. 미즈하라도 그 이후 이전 해명을 번복했다. 구단은 곧바로 그를 해고했다.해명이 번복되면서 온갖 추론이 등장했다. 오타니가 실제로 송금해줬으나 법적 문제가 되는 걸 뒤늦게 확인 후 법적 방어를 위해 말을 바꿨다는 주장도 나왔다.일단 오타니 본인이 도박을 직접 한 건 아닌 모양이다. ESPN은 복수의 소식통과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는 도박을 하지 않는다. 그 자금은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한 용도일 것"이라고 확인했다. 보이어 측도 "오타니를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문제가 되는 건 오타니가 도박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고, 직접 송금했을 경우다. 이 경우 연방법에 의해 처벌 및 사무국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 측의 설명대로 오타니는 이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 ESPN과 인터뷰에 응한 다저스 구단 관계자는 "(스캔들에 대해) 이야기가 돌아 구단주 마크 월터가 클럽하우스 내 미팅을 열었다. 미즈하라는 해당 내용일 시인, 사과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빚을 갚도록 도왔다고 전했다"며 "그런데 오타니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구단에 그 내용을 물었다. 오타니는 이 일을 몰랐다고 했다. 오타니 측은 20일(현지시간)에야 계좌에서 돈이 나간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돈을 갚아줬다는 주장을 오타니가 아닌 언론, 구단에게만 꺼냈다는 거다.사무국 조사가 들어간 만큼 오타니의 징계 여부도 향후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즈하라의 주장대로 야구 관련 도박을 하지 않았고, 불법 여부를 인지하지 못했다면 미즈하라가 받는 징계도 다소 가벼울 수 있다. ESPN은 오타니의 경우 조사를 받는 기간 공무휴직 처분없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까진 도박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없어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3 08:56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류현진이 선물한 대전 명물빵, MLB 752승 감독도 홀렸다 '폭풍 먹방'까지

대전의 명물빵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753승 사령탑도 홀렸다.한화 이글스 에이스로 돌아온 류현진이 친정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를 맞으러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찾았다. 이곳에 열리는 2024 미국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류현진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서로를 애타게 찾았다. 앞선 17일 로버츠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류현진에게 '보고 싶다'고 연락을 요청했고, 같은 날 부산에서 시범경기 중이던 류현진도 "연락을 드려야겠다"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번호가 없었다. 그러자 18일, 이 소식을 들은 로버츠 감독이 "내 번호는 7, 6, 0..."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애타게 찾던 두 사람의 만남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성사됐다. 류현진이 고척돔을 찾아 훈련 중이던 다저스 선수단을 만났다. 로버츠 감독과 만난 류현진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해후했다. 류현진이 준비한 선물을 로버츠 감독에게 건넸고, 내용물을 파악한 감독은 크게 웃었다. 그 자리에서 빵을 하나 꺼내 한 입 크게 물더니 "맛있다. 고구마맛이 제일 낫다"는 감상도 전했다. 대전의 에이스로 돌아온 류현진 다운 선물이었다. 류현진은 "대전에 있고, 대전에 유명한 게 이 빵 아닌가. 맛있기도 해서 사왔다"라고 설명했다. 그토록 원했던 연락처도 주고 나눴다는 후문이다. 더 나아가 로버츠 감독은 "왜 훈련 안 하냐"라며 경기를 준비하라고 재촉하기까지 했다. 유쾌한 만남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 외에도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조 켈리, 키케 에르난데스, 개빈 럭스, 맥스 먼시 등 옛 동료들을 만나 해후했다. 류현진은 "다저스 동료들이 다 반겨주더라. 굳이 한 명을 꼽을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18일(샌디에이고전)과 19일(다저스전) 팀 코리아 경기를 봤다는 류현진은 "선수들이 정말 좋더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한국 야구가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국제 대회들을 소화하다 보면 선수들도 더 자신감을 얻을 거다. 그러면서 더 잘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고척=윤승재 기자 2024.03.20 18:32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로버츠 감독 찾은 류현진 "다저스 인기, 박찬호 선배님 덕...감독님 번호 이제 받아야"

"저 때문은 아니에요. 박찬호 선배님 덕분이죠. 저 역시 선배님을 보고 LA 다저스팬이었으니까요."이제 한화 이글스 에이스로 돌아온 류현진(37)이 친정팀 다저스를 맞으러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류현진은 20일 서울 고척돔을 찾았다. 이곳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개막전을 보기 위해 위해서였다.류현진이 오도록 그를 열렬히 찾은 이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다. 로버츠 감독은 앞서 17일 기자 회견을 통해 류현진에게 '보고 싶다'며 연락을 요청했다. 같은 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시범경기 최종 조율 중이던 류현진은 이 소식을 들은 후 "연락을 드려야 하겠다"면서도 "그런데 번호가 없다. 한 번 알아보겠다"고 특유의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다시 18일. 로버츠 감독은 이 말을 듣자 파안대소하면서 "내 번호를 이곳에서 불러주겠다. 760..."이라고 시늉해 주목 받았다.결국 두 사람의 만남이 20일 고척 경기에 앞서 이뤄졌다. 다저스 훈련이 시작하기 전 고척돔을 찾은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을 기다리면서 김하성(샌디에이고)을 비롯해 반가운 이들과 만났다. 다저스에서도 구단 프런트는 물론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조 켈리, 키케 에르난데스, 개빈 럭스, 맥스 먼시 등 옛 동료들이 환하게 웃으며 그를 맞았다. 로버츠 감독을 기다리는 동안 인터뷰에 응한 류현진은 "다저스 동료들이 다 반겨주더라. 굳이 한 명을 꼽을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로버츠 감독에 대해 아직도 연락처는 구하지 못했다며 "이따 물어보겠다"고 했다.대표팀 선배로서, 스페셜 매치에서 MLB를 상대했고 앞으로도 MLB 꿈꿀 후배들에게도 덕담을 전했다. 류현진은 "팀 코리아 경기들을 봤는데, 참 좋더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한국 야구가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국제 대회들을 소화하다 보면 선수들도 더 자신감을 얻을 거다. 그러면서 더 잘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류현진 역시 메이저리거 선배와 만남이 빅리그 진출에 힘이 된 경험이 있다. 2012년 박찬호와 팀 메이트로 뛰며 MLB 진출 전 필요한 조언들을 구했다. 류현진은 "그때는 그냥 너무 좋았다. 어떻게 보면 나도 박찬호 키즈였다. 그런 선배와 함께 한 시즌을 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그에게 "이제 류현진 키즈들과 뛰게 됐지 않나"라고 묻자 그는 고개를 저으면서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웃었다.이번 서울 시리즈의 성공은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과 고우석이 있는 샌디에이고 덕도 있지만, 원조 인기 구단 다저스의 흥행을 빼놓을 수 없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활약한 류현진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하지만 류현진은 이 역시 박찬호에게 돌렸다. 그는 "나 때문에 다저스를 사랑해주신 게 아니다. 그런 생각도 해본 적 없다"며 "나 역시 선배님을 보고 다저스 팬이 됐었다"고 전했다. 한편 인터뷰가 끝난 후 로버츠 감독을 만난 류현진은 서로 반갑게 웃으며 포옹을 나눴다. 깜짝 선물도 전했다. 연고지 대전의 명물인 빵집의 튀김 소보로빵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선물을 받자마자 빵을 입에 물었고, 연신 맛있다는 제스처로 화답했다. "고구마맛이 제일 낫다"는 감상까지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유쾌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17:28
메이저리그

"조쉬 베켓 떠올라..." 유망주 발굴 대가, 장현석 입단식서 노히트노런 투수 소환

안목이 검증된 베테랑 스카우트가 장현석(18·마산용마고)을 보며 노히트 노런을 해낸 메이저리그(MLB) 대표 투수를 떠올렸다. 고교 야구 넘버원 투수였던 장현석은 미국 무대 도전을 선택, 지난 9일 LA 다저스와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에이전시 리코스포츠는 “장현석이 LA 다저스와 90만 달러(한화 약 11억 8000만원)에 계약했다”라고 알렸다. 장현석은 닷새 뒤인 14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다저스 입단식 겸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전부터 나를 지켜보고 큰 관심을 가져줬기 때문에 다저스를 선택했다”라고 했다. KBO리그 대신 미국 무대 직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 최종 목표는 항상 MLB 무대였고, 피칭 디자인 등 조금 더 넓은 환경에서 야구를 배우고 싶었다”라고도 했다. 롤모델로 다저스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를 꼽은 장현석은 현재 MLB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의 투·타 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다저스는 장현석을 영입하기 위해 유망주를 시카고 컵스에 보냈다.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풀(각 구단에 할당된 국제 선수 계약 상한액)이 6500달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장현석을 영입하기 위해 자금 운용 여력을 갖춘 것. 이에 대해 존 디블 다저스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등 여러 인사 결정권자들이 인정하며 진행할 수 있었다. 그 자금을 장현석을 위해 쓰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고, 보고서가 올라갔다”라고 전했다. 존 디블 디렉터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다저스에서 일하며 유망주 발굴 총책임자를 맡았다. 마이애미 말린스(당시 플로리다 말린스) 마이너리그 팀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존 디블은 장현석에게 등번호 18번을 선사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 타자와 준이치 등 일본인 투수들의 보스턴행을 주도했던 그는 그 시대 일본 선수들이 18번을 ‘에이스의 등번호’로 인식하는 경향을 알았고, 장현석에게도 그 의미를 담아 1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준비했다. 존 디블은 장현석의 투구 모습을 보며 떠올릴 수 있는 메이저리거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말린스 감독 시절 조쉬 베켓이 던지던 커브를 보고 놀랐고, 장현석의 그것에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베켓은 MLB에서 총 335경기에 출전, 138승을 거둔 투수다. 2003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거둔 이력이 있고, 2014년 5월에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장현석의 국내 에이전시 이예량 리코스포츠 대표는 “보너스 풀 규정이 이전과 많이 달라져서, 선수가 일찍 미국 무대 결정을 하지 않으면, 구단의 (선수 영입) 여력이 없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저스가 선수를 영입할 여건이 되는지 의아했는데, 선수가 빨리 (거취를) 결정해 줬고, 구단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계약이 성사된 것 같다”라고 했다. 다저스의 진심을 헤아릴 수 있는 대목이다. 장현석은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언젠가 빅리그 선발 투수, 에이스가 되고 싶다는 목표는 세웠지만, 그 시점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더 좋은 투수가 되는 게 먼저였다. 모든 유망주가 큰 기대를 받고 미국 무대를 밟는다. 장현석은 아시아 선수 성공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은 다저스에 입단한 덕분에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4 17:23
메이저리그

'다저스 공식 입단' 장현석 "커쇼 닮고 싶다...오타니와 승부 고대"

고교 넘버원 투수 장현석(18·마산용마고)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대표 선수들과의 맞대결을 고대했다. 장현석은 14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LA 다저스 입단식 겸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존 디블 다저스 태양양 지역 스카우팅 디텍터, 딘 킴 한국 담당 국제 스카우트,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가 참석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영상 메시를 통해 축하를 전했다. 2004년생 우완 정통파 투수인 장현석은 탁월한 신체 조건(키 1m90㎝·몸무게 90㎏)에서 나오는 150㎞/h 대 중반 강속구로 일찌감치 MLB 구단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KBO리그 입성과 미국 무대 조기 진출 중 고민을 하다가, 더 넓은 무대를 먼저 밝기로 결정했다. 그의 국내 에이전시 리코스포츠는 지난 9일 "장현석과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한화 11억 8000만원)에 계약했다"라고 알렸다. 선수가 해외 진출을 결정한 뒤 계약이 급물살을 탔다. 다저스의 올해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풀(각 구단에 할당된 국제 선수 계약 상한액)은 414만 4000달러였다. 보너스 풀이 6500달러 밖에 남지 않았던 다저스는 유망주 2명을 시카고 컵스에 보내면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가 장현석의 잠재력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존 디블 디렉터는 "마이너리그 감독(마이애미 말린스) 시절 조쉬 베켓을 커브를 보며 받은 느낌을 장현석의 그것으로 보면서 다시 확인했다. 태평양 지역 스카우트 7명이 전원 장현석의 자질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장현석은 이날 입단 기자회견에서 현역 최고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의 대결을 고대했다. 이어 다저스의 '영원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장현석과의 일문일답. -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소감을 전한다면. "솔직히 다저스에 입단할 줄 몰랐다. 다저스가 나에게 대해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계약까지 이뤄질 지 몰랐다. 이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이다."- 축하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동료·지도자 모두 많이 축하해줬다. 특정 한 사람을 꼽기 어렵다."- 다른 팀 관심도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나를 오랜 시간 지켜본 것을 알고 있었다. 예전 투구 영상, 현재 영상 분석을 보여주며 성의를 보였다. MLB 30개 구단 중 투수 육성을 가장 잘 하는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야구팬도 익숙한 팀이다."- KBO리그를 거친 뒤 MLB로 나가도 성공하는 사례가 있다. 미국 무대 직행을 결정한 이유는."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수도 있었겠지만, 내 최종 목표는 항상 MLB였다.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피칭 디자인' 등 한국에서 배우는 것보다는 미국에서 여러가지를 배우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 목표로 잡은 빅리그 입성 시점이 있나."빨리 올라가면 좋겠지만, 가서 어떻게 할 지 봐야한다."- 닮고 싶은 투수가 있다면."클레이튼 커쇼처럼 다저스에서 오래 뛰며 1선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투수가 떠오른다. 그를 닮고 싶다. 커쇼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내가 좋아하는 투구 느낌이다. 영상을 많이 봤다. 보고 배우려고 했다." -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가 있다면."많은 타자가 있지만, 오타니 쇼헤이 선수를 상대하고 싶다. 현재 MLB 최고 타자로 평가 받을만큼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같은 아시아 출신 선수이기도 하다. 내가 다르빗슈 유 선수 다음으로 존경하는 선수가 오타니다."- 박찬호·류현진의 뒤를 있는 다저스맨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지금은 MLB에 입성하는 게 목표다. 그게 이뤄지면, 다저스라는 구단 안에서 선발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두 선배들처럼 얻고 싶은 별명이 있다면.(박찬호는 코리안 특급, 류현진은 코리안 몬스터라는 별명이 있다)"아직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좋은) 별명을 지어주셨으면 좋겠다."- 영어 공부는 하고 있나."조금씩 하고 있다. (장현석은 존 디블 디렉터에게 간단하게 영어로 자기 소개를 했다)- 출발선에 섰다. 각오를 전한다면."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용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4 15:15
야구

SD, 올스타 유틸리티 프레이저 영입...김하성, 백업마저 위태할까

샌디에이고가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피츠버그의 올스타 2루수·외야수 유틸리티인 애덤 프레이저(30)를 영입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라며 “샌디에이고는 투쿠피타 마르카노, 미셀 밀리아노, 잭 스윈스키 3명을 보내고 피츠버그는 프레이저와 현금 140만달러를 보낸다”라고 보도했다. 팀 내 유망주 랭킹에 드는 선수는 팀 내 5위인 마르카노가 유일하다. 프레이저는 리그 최다안타를 자랑하는 정교한 타자다. 올 시즌 98경기 125안타에 타율 0.325 출루율 0.388 장타율 0.448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2루수로 93경기를 소화했지만 외야수로 통산 158경기(2021시즌 7경기)를 소화한 전문 유틸리티기도 하다. 공수를 겸비한 프레이저의 합류로 샌디에이고는 팀 야수진의 빈 구멍을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MLB.com은 “올 시즌 우익수 윌 마이어스와 1루수 에릭 호스머가 지난해를 크게 밑돌았다”라며 “프레이저는 우익수에서 마이어스를 대체하거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로 가고 프레이저가 2루수로 뛸 수 있다. 2루수 프레이저, 1루수 호스머도 가능하다”라고 예상했다.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와 5.5경기, 지구 2위 LA다저스와 3.5경기 차이로 벌어진 시점에서 급진적 트레이드의 귀재 '매드맨' A.J. 프렐러 사장이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마이크 클레빈저, 오스틴 놀라 등을 영입했고 올 시즌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 조 머스그로브, 김하성 등을 대거 수혈했지만 좀처럼 지구 우승 경쟁에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다섯 번째 내야 올스타다. 호스머는 2016년에 수상했고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루수 크로넨워스, 유틸리티 프레이저는 올 시즌 수상했다. 3루수 매니 마차도는 올 시즌을 포함해 올스타 경력만 다섯 번에 이른다. 반면 타격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하성의 기회는 한층 더 적어졌다. 주전 내야 4인뿐 아니라 백업까지 올스타 선수가 차지하면서 전반기 타티스의 부상, 호스머의 부진, 주전 휴식 등으로 얻었던 기회가 김하성 대신 프레이저에게 갈 가능성이 높다. 프레이저의 계약이 내년까지인 만큼 향후 경쟁도 쉽지 않다. 2016년 데뷔한 프레이저는 2023년 FA를 맞이한다.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팀 내 최고 유망주인 유격수 CJ 에이브람스도 내년 혹은 내후년 데뷔가 유력하다. 반면 타티스, 크로넨워스, 마차도, 호스머 모두 장기계약 또는 서비스 타임으로 묶여 있어 이탈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험난한 경쟁이 김하성을 기다리고 있다. 프렐러 사장의 '매드맨'스러운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MLB.com은 "프렐러는 여전히 선발 투수와 구원 투수 시장을 뒤지고 있다"라며 "프렐러는 지난해 마감일 3일을 남겨놓고 26명의 선수가 포함된 6건의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남은 5일 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예상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26 10:16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돈 아껴주는 사람을 마다할 구단은 없다

올 시즌 LA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WS)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그동안 우승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8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 전력을 자랑했지만, 번번이 WS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로 인해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과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진 것도 사실이다. 프리드먼 사장은 탬파베이 단장 시절 '저비용 고효율'에 기반을 두고 팀을 경영했다. 예산이 적은 팀에 맞는 선수단 운영을 선보였다. 벤 조브리스트를 비롯한 슈퍼 유틸리티를 발굴해 전면에 내세웠다. 능력을 인정받아 구단 규모가 훨씬 큰 다저스 사장을 맡게 됐다. 하지만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 7월 무키 베츠와 대형 계약(12년)을 하기 전까지 "빅 마켓 팀의 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스몰 마켓 팀에만 적합한 스타일"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프리드먼 사장은 베츠 계약 전까지 어떤 선수에게도 1억 달러(1130억원) 이상의 계약을 보장하지 않았다. 다저스의 유망주를 지나치게 아끼면서 팀에 필요한 선수를 데려오지 못한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일리가 있는 의견이다. 하지만 꼭 맞는 건 아니다. 우선 다저스는 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 이어 팀 연봉 2위 팀이다. 최근 수년 동안 단 한 번도 팀 연봉 순위에서 5위권 밖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프리드먼 사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지구 우승이나 포스트시즌 진출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다저스 팬들의 아쉬움이라고 보면 더 정확할 것이다. 2012년 초 구겐하임 그룹이 다저스를 인수한 이후 많은 돈을 투자하며 곧 우승이 가능할 거라는 기대감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주변의 여러 시선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아직 프리드먼 사장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탬파베이 단장 시절부터 몸에 밴 특유의 '짠돌이' 기질이 구단주 입장에선 기특해 보일 수 있다. 다저스 주전 선수 중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렀을 경우 클레이턴 커쇼(3100만 달러·350억원), 무키 베츠(2700만 달러·305억원), 저스틴 터너(1900만 달러·215억원), 켄리 젠슨(1800만 달러·203억원) 정도가 고액 연봉자에 속한다. 저연봉 선수도 꽤 많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 코디 벨린저가 올해 1150만 달러(130억원)를 받지만 1년 전만 하더라도 연봉이 60만 달러(6억7000만원) 정도였다. 작 피더슨과 코리 시거의 연봉은 800만 달러(90억원)를 넘지 않는다. 슈퍼 유틸리티인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590만 달러(67억원), 크리스 테일러는 560만 달러(63억원)이다. 진흙 속의 진주로 인정받는 맥스 먼시는 올해부터 3년, 2600만 달러(294억원) 계약이 적용되지만, 여전히 가성비가 좋다. 이외에도 훌리오 유리아스(100만 달러·11억2000만원), 오스틴 반스(110만 달러·12억4000만원), 딜런 플로로(59만 달러·6억6000만원)의 연봉도 상당히 낮다. 여기에 신인급인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월 스미스, 브루스달 그라테롤, 에드윈 리오스 등은 MLB 최저 연봉 수준이다. 구단 측에서 프리드먼 사장을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터너, 먼시, 테일러의 계약이다. 터너와 먼시는 전 구단에서 방출됐을 때 싼값에 데려와 주전으로 성장시켰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테일러도 마찬가지다. 터너와 먼시는 장타 잠재력을 알아본 혜안이 돋보였고, 테일러는 멀티 포지션 선수를 선호하는 프리드먼의 날카로운 시각이 통한 사례이다. 다저스 경영진은 값비싼 선수 영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비용 대비 고효율을 올려주는 프리드먼 사장의 능력을 인정한다. "빅 마켓 운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컸던 상황에서도, 프리드먼 사장의 거취에 대해 일언반구 얘기가 나오지 않았던 이유다. 물론 선수들의 기량을 믿지 못하고 너무 새로운 시도만 하다 마이너스 효과를 본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평가를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WS 우승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WS 우승까지 해낸다면 프리드먼 사장은 구단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명품 CEO(최고경영자)'로 재평가받을 것이다. 과연 그가 다저스에 과거의 영광을 다시 안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0.10.27 10:47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현장 야구 그리고 프런트 야구

최근 손혁 키움 감독의 사퇴 뉴스로 KBO리그가 시끌시끌하다. 자진해서 사퇴한다는 구단 발표가 난 시점에 키움의 팀 순위가 3위였다.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난다"는 구단 측 설명의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대두한 화두가 '현장 야구'와 '프런트 야구'다. 이 부문에 대한 논의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어떤 게 맞는지를 흑백논리로 나누긴 어렵다. KBO리그보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장(선수단)의 어려움을 고려했다면, 1947년 재키 로빈슨의 MLB 데뷔는 뒤로 밀렸을 가능성이 크다. 로빈슨이 MLB에 데뷔할 경우 '사상 첫 흑인 선수'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예상할 수 있었다. 대신 팀원은 물론이고 상대 팀의 강한 반발까지 일어날 게 불 보듯 뻔했다. 팬들의 초기 반응 또한 우호적일 수 없었다. 그러나 브랜치 리키 브루클린 다저스 단장은 로빈슨의 MLB 데뷔를 밀어붙였다. 성격이 불같지만 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로빈슨의 지적 능력과 그의 실력을 믿었다. 실제 로빈슨은 신인왕과 리그 최우수선수(MVP)는 물론이고 10년을 뛰며 팀을 여섯 번이나 월드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근래 프런트 야구 논쟁에 불을 지핀 인물은 오클랜드의 빌리 빈 단장이다. 이른바 '머니볼' 야구로 저예산 구단 오클랜드를 이끌며 돌풍을 이끌었다. 눈과 직관에 의존했던 기존의 스카우트 관습에서 벗어나 데이터 위주의 전술을 정착시켰다. 물론 이전에도 테드 터너 구단주와 같이 필드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던 관계자도 있었지만, 빈 단장의 야구관은 아주 뚜렷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선수를 트레이드해 감독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오클랜드는 2000년대 초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함, 8년 동안 다섯 번이나 가을야구를 경험하며 '머니볼'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후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를 비롯한 데이터 활용이 극대화됐다. 현장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필드 지휘에선 뒷전으로 물러나 있던 프런트 위상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는 현재 구단 운영 흐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현장의 파워를 보여준 사례도 있다. 애틀랜타의 바비 콕스 감독은 20년간 팀을 이끌며 지금도 기록으로 남아 있는 14년 연속 지구 우승(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및 재임 기간 중 15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한 번에 그친 게 아쉽지만, 그는 감독으로서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 16년간 세인트루이스 사령탑이었던 토니 라루사 감독은 프런트가 눈치를 볼 정도로 확고한 야구 이론과 주관으로 팀을 이끌며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최근 MLB에선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프런트 야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직접적인 선수 기용까지는 아니더라도 라인업이나 마운드 운용 스타일을 정하고 감독에겐 큰 틀의 변화 없이 팀을 이끌게 한다. 대표적인 구단이 LA 다저스이다. 앤드루 프리드먼 현 다저스 사장은 과거 탬파베이 단장 시절 저예산 팀의 한계를 극복하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프리드먼은 빅 마켓 팀인 다저스 사장으로 영입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전면에 내세웠다. LA 지역 언론은 감독의 입을 통해 어떤 소식을 들어도 프런트의 결정이라고 기사를 쓴다. 다저스에서는 그 정도로 감독보다 프런트의 권한이 막강하다. 다저스는 올해까지 8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탈락해 프리드먼 스타일에 회의감을 갖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구단주→사장→단장→감독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관계는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 '수직적'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필요도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군가는 결정권을 가져야 하고 이에 대한 책임도 수반해야 한다. 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애초부터 프런트가 추구하는 방향에 가장 부합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이견에 관해선 토론과 방향성 조정 논의가 필요하다. 사무실과 그라운드 모두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실제 경기를 펼치는 것은 선수들이고 아무리 좋은 의도의 전략도 결국 이들을 통해서 발현된다는 것이다. 언뜻 파워게임으로 보일 수 있는 힘겨루기 여파로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없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한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0.10.14 06:00
야구

MLB 사인도둑 스캔들…‘데이터 천재’라던 코라 추락했다

무명 선수 출신이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스타 지도자’가 됐다. 하지만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들통나면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 알렉스 코라(45·푸에르토리코) 감독 이야기다. 보스턴 구단은 15일(한국시간) “존 헨리 구단주와 톰 웨너 사장, 샘 케네디 최고경영자(CEO) 등 수뇌부 회의 결과 코라 감독을 내보내기로 했다. 코라 감독도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겉으로는 상호 합의에 따른 해지이지만, 사실상 해고에 가깝다. 보스턴이 코라를 내보낸 건 사인 훔치기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졌기 때문이다. MLB 사무국은 13일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 성명을 통해 휴스턴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휴스턴은 LA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 당시 조직적인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관련기사 다저스의 악연…2017년 휴스턴에, 2018년 보스턴에 WS 패배 보고서에 따르면 휴스턴 홈구장에 설치된 비디오 리플레이용 카메라로 상대 사인을 연구했고, 쓰레기통을 두들기는 방법으로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AJ 힌치 당시 휴스턴 감독은 이를 방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의 수석코치 격인 벤치 코치 코라가 전달 방식을 고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MLB는 휴스턴 구단, 힌치 감독, 제프 르나우 단장에게 벌금과 자격 정지 등 중징계를 내렸다. 코라에 대해선 아직 징계를 결정하지 못했다. 코라가 2018년 보스턴에서도 부정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코라는 2017시즌 뒤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을 맡았다. 보스턴은 코라가 부임하자마자 우승했다. 보스턴 역시 큰 경기마다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코라가 개입했을 가능성도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현역 시절 코라는 평범한 선수였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그는 1998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2004년까지 유격수와 2루수로 뛰었다. 박찬호가 활약하던 시절이라 국내에도 낯익다. 코라는 타격이 약한 수비형 선수였고, 다저스를 떠난 뒤로는 주로 백업 내야수로 뛰었다. 통산 타율은 0.243, 1273경기에서 기록한 홈런은 35개였다. 선수 시절 최고 연봉은 200만 달러(약 23억원)에 불과했다. 선수 시절에는 뛰어나지 않았던 코라는 야구에 대한 직관, 분석 능력 덕분에 은퇴 후 승승장구했다. 2013~2016년 ESPN에서 방송 해설을 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17년 휴스턴에서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많은 구단이 코라를 감독으로 데려가려 했다. 2018년 명문 구단 보스턴 감독을 맡았다. 코라는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보스턴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도자가 되자마자 2년 연속 우승 반지를 낀 코라의 주가는 더욱 높아졌다. 카리스마보다는 친화력 있게 다가가는 스타일이라 선수들도 좋아했다. 구단과 연봉 재계약을 하면서 자신의 연봉 액수(80만 달러)보다는 지진 피해를 본 고향 푸에르토리코에 구호물자를 보내는 선행을 보였다. 보스턴에서는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데이브 돔브로스키 야구 부문 사장이 해임됐지만, 코라 감독에 대한 구단주 신임은 여전했다. 그러나 불공정한 방법을 썼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2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코라는 “구단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보스턴 구단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내가 방해되기 싫었다. 보스턴 감독으로 보낸 지난 2년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시기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팬과 다른 팀 선수들은 싸늘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1.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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